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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백반증,치료 방법전신 광선치료 · 먹는 약 · 바르는 약 · 유지 관리

어깨와 등, 양팔에 경계가 또렷한 하얀 탈색 반점이 흩어져 있는 뒷모습 —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 이미지

안녕하세요. 루미인피부과 최재원 원장입니다.

“처음엔 손등에 하나였는데, 지금은 팔이랑 등에도 생겼어요.” “이렇게 넓으면 레이저로 하나씩 치료할 수가 있나요?” 진료실에서 백반증 환자분들이 자주 꺼내시는 이야기입니다. 하얀 반점이 여기저기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셨을 마음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백반증이 몸 여러 곳에 넓게 퍼진 경우를 흔히 전신 백반증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몸 양쪽에 비슷하게 생기는 비분절형 백반증이 시간이 지나며 넓어진 경우입니다. 반점 한두 개를 치료할 때와는 출발점이 다르고, 쓰는 장비와 약, 치료 기간도 달라집니다. 오늘은 넓게 퍼진 백반증을 어떤 순서로,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반증이 왜 생기는지는 지난 칼럼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백반증이 생기는 원인 먼저 보기 →

넓게 퍼진 백반증은 범위와 진행 속도부터 확인합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세 가지를 함께 봅니다. 첫째는 얼마나 넓은지입니다. 손가락을 포함한 손바닥 하나가 몸 전체 피부의 약 1%에 해당해서, 진료실에서는 하얀 부위가 손바닥 몇 개 넓이인지로 범위를 가늠합니다. 이 넓이에 따라 병변만 비추는 치료로 충분한지, 몸 전체를 다루는 치료가 필요한지가 갈립니다.

둘째는 지금 번지고 있는지입니다. 최근 몇 달 사이 새 반점이 생겼는지, 기존 반점의 테두리가 흐릿하게 넓어지고 있는지, 긁히거나 쓸린 곳에 새로 하얀 줄이 생겼는지, 하얀 반점 둘레에 작은 점들이 흩뿌린 듯 생겼는지를 여쭤보고 살핍니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활동기로 보고 진행을 멈추는 치료를 먼저 계획합니다.

셋째는 어느 부위에 있는지입니다. 같은 치료를 받아도 얼굴과 목은 비교적 빨리 반응하고, 손발과 손가락 끝은 오래 걸립니다. 처음부터 부위별 예상 경과를 함께 말씀드려야 치료 중에 실망하지 않으십니다. 진단할 때는 우드등이라는 자외선 조명으로 맨눈에 보이지 않던 경계까지 확인하고, 백반증은 갑상선 질환과 함께 오는 경우가 있어 필요하면 혈액 검사도 함께 권해 드립니다.

번지고 있을 때는 진행을 멈추는 치료를 먼저 합니다

백반증이 빠르게 번지는 시기에는 색을 되돌리는 것보다 새로 빠지는 것을 막는 일이 먼저입니다. 이 시기에 지나간 범위는 그만큼 나중에 되돌려야 할 범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쓰는 대표적인 방법이 먹는 스테로이드를 일주일에 이틀만 짧게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매일 먹는 것이 아니라 이틀 연속으로 먹고 닷새를 쉬는 방식이라 몸에 쌓이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넓게 퍼지거나 빠르게 번지는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활동기 환자 36명 가운데 89%에서 1~3개월 안에 진행이 멈췄습니다. [3] 유럽 백반증 치료 지침에서도 빠르게 진행하는 백반증에 이 방법을 쓸 수 있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1] 체중 변화, 수면, 혈당과 위장 증상을 함께 살피면서 진행이 멈추면 오래 끌지 않고 줄여 나갑니다.

넓게 퍼진 백반증 치료의 중심은 전신 광선치료입니다

몸 여러 곳에 하얀 반점이 있으면 반점마다 따로 빛을 비추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그래서 넓게 퍼진 백반증에서는 몸 전체에 고르게 빛을 비추는 전신 협대역 자외선(NB-UVB) 치료를 중심에 둡니다. 본원에서 쓰는 전신 광선치료기(UV 8000 N.B)는 311nm 파장만 골라 내는 램프가 둥글게 둘러싼 부스 안에 서서 치료를 받는 장비입니다. 이 빛이 피부의 과한 면역 반응을 가라앉히고, 남아 있는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색이 다시 만들어지도록 돕습니다.

둥근 부스 안에 선 사람의 몸 전체에 311nm 협대역 자외선이 고르게 비치고, 아래 피부 단면에 빛이 표피와 진피 위쪽까지 닿는 모습
전신 광선치료는 부스 안에 서서 몸 전체에 같은 파장의 빛을 고르게 받습니다. 넓게 퍼진 백반을 한 번에 다룰 수 있어 전신 백반증 치료의 기본이 됩니다.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지 않는 낮은 용량에서 시작하고, 치료 뒤 피부 반응을 보면서 조금씩 올립니다. 보통 일주일에 2~3번, 하루 이상 간격을 두고 받습니다. 한 번 서 계시는 시간은 처음에는 1분이 채 되지 않고, 용량이 오르면서 몇 분 정도로 늘어납니다. 눈은 보호 안경으로 가리고, 백반이 없는 얼굴이나 생식기처럼 빛을 받을 필요가 없는 부위도 가린 채 진행합니다.

광선치료는 시간이 쌓일수록 결과가 좋아지는 치료입니다. 여러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하얀 부위의 75% 이상이 돌아온 환자 비율이 3개월에 13.0%, 6개월에 19.2%, 12개월에 35.7%로 늘었습니다. 25% 이상 돌아온 환자는 6개월에 74.2%였습니다. [2] 그래서 유럽 지침에서는 3개월이 지나도 전혀 변화가 없거나 6개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치료 방법을 다시 검토하도록 권합니다. [1] 저도 3개월 무렵에 반응을 한 번 함께 확인하고, 6개월에 계속할지 방법을 바꿀지를 상의드립니다.

협대역 자외선 치료 6개월 이상 후 75% 이상 색이 돌아온 비율 — 얼굴·목 44.2%, 몸통 26.1%, 팔다리 17.3%, 손·발 0%
같은 광선치료를 받아도 얼굴과 목은 반응이 좋고, 손발은 반응이 더딥니다. 그래서 전신 치료를 하면서도 부위마다 기대하는 속도를 다르게 잡습니다.

색은 털구멍 주변에서 점처럼 돌아옵니다

광선치료를 시작하고 두세 달쯤 지나면 하얀 반점 안에 깨알 같은 갈색 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털구멍 주변에 남아 있던 멜라닌세포가 먼저 깨어나 색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점들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서로 이어지고, 반점의 테두리에서도 색이 안쪽으로 차오릅니다.

하얀 백반 안의 털구멍 주변에서 갈색 점이 먼저 생기고, 점들이 넓어져 서로 이어지며 색이 채워지는 3단계 도해
왼쪽부터 치료 전, 털구멍 주변에 점처럼 색이 돌아오는 시기, 점들이 이어져 하얀 부위가 채워지는 시기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한 그림입니다.

얼굴과 목이 반응이 좋은 것도, 손가락 끝과 발, 입술이 더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털구멍이 촘촘한 곳은 색이 돌아올 출발점이 많고, 털이 적은 곳은 출발점이 적습니다. 반점 안의 털까지 하얗게 변했다면 털구멍의 멜라닌세포도 줄어든 상태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처음 두세 달 동안 눈에 띄는 변화가 적더라도 치료가 듣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니, 같은 조건에서 찍은 사진으로 차분히 비교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전신 치료에 부위별 치료를 더하면 회복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전신 광선치료만으로 모든 부위가 같은 속도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몸 전체는 광선치료로 다루면서, 반응이 느린 곳과 눈에 잘 띄는 곳에는 부위별 치료를 더합니다. 유럽 지침에서도 바르는 면역조절제와 광선치료를 함께 쓰는 방법을 색 회복에 가장 좋은 조합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1]

함께 쓰는 치료어떻게 돕나요이런 부위·상황에 더합니다
바르는 면역조절제타크로리무스 연고가 병변 부위의 면역 반응을 낮추고, 피부가 얇아지는 부담이 적습니다얼굴, 목,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처럼 접히는 부위
스테로이드 연고짧은 기간 염증 반응을 눌러 진행을 늦춥니다. 쉬어 가며 바르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몸통과 팔다리의 활동성 병변
엑시머레이저308nm 빛을 하얀 부위에만 좁고 강하게 비춥니다손등, 손가락, 팔꿈치, 무릎처럼 전신 치료에 반응이 더딘 곳
먹는 약몸 전체의 면역 반응을 조절합니다빠르게 번지는 시기, 광선치료만으로 반응이 부족할 때

바르는 JAK 억제제는 허가 임상에서 광선치료를 함께 하지 않았고, 국내 사용 가능 여부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진료 때 함께 확인해 드립니다. [4][5]

좋아진 뒤에도 유지 치료가 필요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백반증은 색이 돌아온 뒤에도 스트레스나 피부 손상, 계절 변화를 계기로 다시 빠질 수 있습니다. 넓게 퍼졌던 백반증일수록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마무리합니다.

그래서 색이 충분히 돌아오면 광선치료를 갑자기 끊기보다 횟수를 일주일에 한두 번, 그다음엔 더 드물게 줄여 가며 경과를 봅니다. 색이 돌아온 부위에 타크로리무스 연고를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계속 바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유지한 환자에게서 다시 색이 빠지는 경우가 위약을 바른 환자보다 적었다는 연구가 있어 [9], 특히 얼굴과 목처럼 신경 쓰이는 부위에 권해 드립니다.

색을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에도 방법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변화가 없는 안정된 반점이 일부에만 남았다면, 정상 피부의 멜라닌세포를 옮겨 심는 이식 치료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식은 1년 이상 변화가 없는 안정된 병변에서 결과가 좋아서, 넓게 퍼지며 번지는 시기에는 맞지 않습니다. 반대로 몸의 대부분이 이미 하얗게 변해 남은 색이 오히려 얼룩처럼 보인다면, 남은 색을 옅게 맞추는 탈색 치료를 상의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치료와 별개로 눈에 띄는 부위를 자연스럽게 가리는 커버 화장품도 일상의 부담을 덜어 드리는 좋은 방법입니다.

치료하는 동안 생활에서 함께 지켜 주세요

이럴 때는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세요
  •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하얀 반점이 여러 곳에 새로 생겼을 때
  • 반점 둘레에 작은 하얀 점이 흩뿌린 듯 생기거나, 긁힌 자국을 따라 하얗게 변할 때
  • 하얀 반점 안의 털까지 하얗게 변했을 때
  • 광선치료 뒤 붉은기나 따가움이 하루 넘게 이어지거나 물집이 생겼을 때
  • 갑상선 질환 등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아이에게 하얀 반점이 넓어질 때

백반증 초기 증상과 치료 방법 보기 →
아이 백반증 진단과 치료 보기 →

루미인피부과 백반증 치료 사례

아래는 본원 홈페이지에 소개된, 백반이 넓은 범위에 걸쳐 있던 사례입니다. 범위와 부위, 진행 속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했습니다. 사진을 누르면 사례별 치료 내용을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기록이며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백반의 범위와 생긴 기간, 부위에 따라 치료 방법과 기간이 다르고, 촬영 조건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루미인 시술 사례 전체 보기 →

넓게 퍼진 백반증은 반점 하나하나를 지우는 치료가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 반응을 가라앉히고 색을 다시 채워 가는 치료입니다. 번지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전신 광선치료를 중심으로 반응이 더딘 곳을 함께 챙기며, 좋아진 뒤에도 천천히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얀 반점이 늘어나는 것이 보인다면 혼자 걱정하며 지켜보시기보다 지금 어느 시기에 있는지부터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의학적 참고

  1. Seneschal J, et al. Worldwide expert recommendations for th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vitiligo: position statement from the International Vitiligo Task Force. J Eur Acad Dermatol Venereol. 2023;37(11):2185–2195. 광선치료 반응 평가 시점(3개월·6개월), 빠르게 진행하는 백반증의 먹는 스테로이드 간헐 요법, 바르는 면역조절제와 광선치료 병용을 다룹니다.
  2. Bae JM, et al. Phototherapy for vitiligo: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Dermatol. 2017;153(7):666–674. 협대역 자외선 치료 기간별·부위별 재색소화 비율을 정리한 메타분석입니다.
  3. Pasricha JS, Khaitan BK. Oral mini-pulse therapy with betamethasone in vitiligo patients having extensive or fast-spreading disease. Int J Dermatol. 1993;32(10):753–757.
  4. OPZELURA (ruxolitinib) cream, 1.5% — Prescribing Information. 비분절형 백반증에서 체표면적 10% 이내 사용, 허가 임상에서 광선치료 병용 제외.
  5. Rosmarin D, et al. Two phase 3,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of ruxolitinib cream for vitiligo. N Engl J Med. 2022;387(16):1445–1455.
  6. AbbVie (2026-07-29). European Commission approval of RINVOQ (upadacitinib) for adults and adolescents with non-segmental vitiligo.
  7. Vitiligo Research Foundation (2026-07-30). Two big moves for oral therapies in vitiligo. 우파다시티닙 Viti-Up 3상 48주 결과와 리트레시티닙 TRANQUILLO 3상 발표를 정리했습니다.
  8. HCPLive (2026-10-01). NB-UVB plus upadacitinib yields higher vitiligo repigmentation rates. 2026 EADV 발표, Viti-Up 하위연구(28주).
  9. Cavalié M, et al. Maintenance therapy of adult vitiligo with 0.1% tacrolimus ointment: a randomized, double 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J Invest Dermatol. 2015;135(4):970–974.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도해는 원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화한 그림으로 실제 소견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소개한 약 가운데 일부는 국내 허가 범위가 다르거나 아직 허가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과 기간, 부작용 위험은 백반증의 범위와 진행 정도,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안내받으시기 바랍니다.

최재원

최재원

Credentials

  • 전) 닥터스피부과 원장
  • 전) 미소가인피부과 원장
  • 전) 더바른피부과 원장
  • 대한피부병리학회 최우수연제 수상(2018)

Education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레지던트 수료
  •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피부과학 석사

Affiliations

  • 코이카(KOICA) 자문의사
  •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 대한피부과의사회 정회원
  • 대한피부항노화연구회 정회원

Areas of Focus

  • 리프팅
  • 색소질환